<영어로 읽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노름꾼>
1866년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노름꾼』은 1860년대 전반 작가 자신이 주도한 잡지 《시대》와 《연대기》의 실패, 형과 아내의 죽음, 그리고 유럽 도박판에서 진 빚 등으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그가 향후 9년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저작권을 내주어야 한다는 출판사의 위협 아래 27일 만에 급하게 쓴 소설이다. 작가를 흔들고 괴롭혔던 다양한 사건들이 박진감 있게 그려진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 ~ 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로, 소설가·비평가·사상가였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정치적·사회적으로 복잡화된 인간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었다.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의 시대적 모순을 작품에 투영하였으며, 20세기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지하생활자의 수기》(1864),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1∼1872),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879∼1880) 등이 있다.